경구용 콜레라 백신을 마시던 사람에서 공급하는 사람으로
콜레라 백신의 첫 기억 본격적인 나의 백신과의 인연은 2018년 겨울로 거슬러 올라간다. KOICA 해외 영프로페셔널 인턴을 나가기 전 맞아야하는 필수 백신은 아프리카 기준으로 총 7개가 있다. 이는 독감, 파상풍, A형 간염, 장티푸스, 황열병, 수막구균, 광견병이다. 지금은 모르겠지만, 18기 2018년 파견 인턴들은, 교육이 끝나고 나서 단체로 코이카 강당에서 해당 백신들을 예방접종하였다. 당시 100명 정도되는 인턴들이 줄을 서서 7가지 백신을 맞으려고 기다리는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홀로코스트 수용자들이 대기하는 모습이 연상되었다. (그렇다고 나가기 싫었던건 아니었다.) 다들 잔뜩 뚫린 팔을 지혈하며, 궁시렁대며 코이카에서 준 무거운 이민 가방을 들고 집으로 갔다. 나는 아프리카로 나가기에, 수인..
2023. 11. 28.
본투비 그린 알로카시아 식물 키우기 - 나는 다시 식집사가 되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나는 유럽 교환 학생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한국 도착 전까지 이탈리아 남부의 소렌토, 나폴리, 포지타노를 도는 '유랑 자전거 여행'을 하였는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와 따뜻한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 지역 특산물인 노란 레몬으로 만든 시원한 레몬에이드, 그리고 더위 속 생기있는 레몬 나무들의 초록 잎사귀, 그 싱그러운 색채의 대조가 기억에 꼭 남았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아이유의 노래 Zeze가 나왔는데, 포지타노의 향수에 취한채로 라임오렌지나무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한국에서 레몬 나무를 키우면 낭만있을 것 같았다. 인왕산 아래 서촌에서 햇살이 강하고 통풍이 좋은 마당있는 집에 살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크면 마당의 나무들 옆에 옮겨줘야지 하며, 대뜸 먹던 레몬의 씨앗을 심어 물..
2023. 1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