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투비 그린 알로카시아 식물 키우기 - 나는 다시 식집사가 되었다
대학교 2학년 겨울, 나는 유럽 교환 학생을 마치고 귀국하였다. 한국 도착 전까지 이탈리아 남부의 소렌토, 나폴리, 포지타노를 도는 '유랑 자전거 여행'을 하였는데, 눈이 시리도록 푸른 지중해와 따뜻한 이탈리아 남부의 햇살, 지역 특산물인 노란 레몬으로 만든 시원한 레몬에이드, 그리고 더위 속 생기있는 레몬 나무들의 초록 잎사귀, 그 싱그러운 색채의 대조가 기억에 꼭 남았다. 때마침 한국에서는 아이유의 노래 Zeze가 나왔는데, 포지타노의 향수에 취한채로 라임오렌지나무 이야기를 들으니 갑자기 한국에서 레몬 나무를 키우면 낭만있을 것 같았다. 인왕산 아래 서촌에서 햇살이 강하고 통풍이 좋은 마당있는 집에 살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크면 마당의 나무들 옆에 옮겨줘야지 하며, 대뜸 먹던 레몬의 씨앗을 심어 물..
2023. 11. 2.